5월 30일 연중 제8주간 화요일
부자 청년이 재산을 포기하지 못하여 주님을 떠나가자, 베드로가 주님께 말
합니다. “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,” 주님께서는 제자
들에게 보상을 약속하시며, 현제에서는 그들이 버린 집과 가족과 토지의
“백 배”를, 내세에서는 “영원한 생명”을 주시겠다고 하십니다..
사실 “ 백 배”라는 수치는 중요하지 않습니다. 루카 복음서의 병행 구절
은 “여러 곱절”(루카 18.30)을, 오늘 제1독서는 “일곱 배”의 보상을 말합니다.
백 배(완전 수 10의 제곱수)든 일곱 배(완전 수 7)든 주님의 보상은 선하고 완전
합니다. 신약 성경에서 “백 배”라는 표현은, 좋은 땅에 떨어진 씨앗이 맺는
“백 배”의 열매(마태 13.8.23; 마르 4.8.20; 루카 8.8 참조)와, 주님을 위하여 가
족과 재산을 포기한 이에게 주시는 “백 배”의 보상(마태 19.29; 마르 10.30 참
조)을 말할 때만 쓰입니다. “백 배”는 하느님 나라와 관련된 종말론적 개념으
로, 현제의 모든 것을 넘겨서는 기쁨, 곧 이 세상에 살면서도 이미 하느님 나
라의 생명과 축복을 누리는 충만함을 나타냅니다. 주님께서 말씀하신 보상
목록에서 “아버지”가 빠진 것은, 주님을 따르고자 세상 것을 희생하는 사람
은 이미 “아버지”의 충만함 은총 속에서 살기 때문입니다.
제1독서에는 “제물”, “제사”, “바치다” 같은 낱말이 두드러지게 많이 나
옵니다. 주님과 복음을 위하여 무엇을 ‘버린다’는 것은 하느님께 ‘봉헌하다’는
뜻이기도 합니다. 끊어 버림으로써 그치지 않고, 부모 형제와 재화를 하느님
께 기쁘게 봉헌하며 따르는 주님의 제자가 됩시다. ⊕
-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-